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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자전거 생활/2019 PBP

2027년 PBP (Paris Brest Paris) 기약하며...

by 웅헤헤 2023. 4. 29.

 2023년은 PBP(Paris Brest Paris)가 열리는 해이다.  코로나이후에 열리는 의미있는 대회로 전세계 랜도너들의 축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난 올해 참가를 포기하였다. 참가를 포기한 이유와 앞으로의 내 의지를 정리해 보자 

1. 2019년 PBP에 참가하게 된 계기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2016년, 단순히 한강만 반복하는 한강 라이더의 생활이 슬슬 지겹게 느껴지기 시작했을 때, 자전거 대회를 생각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운동은 소질이 영 없던 터라 경쟁 중심의 자전거 대회가 약간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강만 왔다 갔다 너무 단조로운 라이딩 패턴에 변화를 주고 싶어 졌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동호인 자전거 대회로 그란폰도 참가를 고민해 보았다. 그란폰도 대회 설명에는 비경쟁 라이딩이라고 나와 있지만 대부분 대회가 비경쟁이 아닌 치열한 경쟁 대회로 치러지는 것이 참가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비경쟁인데 왜 1,2,3 위에게 상을 주는지... 이런 경쟁에 나가면 분명 난 뒤처질 것이 뻔하기에 내 라이딩 스타일에 맞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 너무나 클래식한 자전거에 가방을 달고 타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사진 설명에 '랜도너스 가방'이라는 설명 문구가 눈에 띄었다. '랜도너스'?. 이후 구글링을 통해 랜도너스가 비경쟁 사이클대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첫 대회를 참가하게 되었다.
 이때가 2016년... 본격적으로 랜도너스의 세계에 뛰어든 게 2017년, 그리고 그때 이 무모하게 느껴지는 극한의 대화에 국제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게 바로 PBP였다. 2015년에 대회가 있었고, 다가오는 2019년에 다시 열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대회... 나에게는 3년의 준비기간이 있었고, 그렇게 2년을 준비하여 2019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16년, 브레베 결과
2016년 첫 랜도너스 참가, 정말 너무 힘들어서 돈내고 이짓을 왜하나 수십번 고민했던..

2. PBP 란 ?

 앞서 설명한 것처럼 PBP (Paris Brest Paris)는 파리에서 시작해서 프랑스의 동쪽 끝 브레스트 항구도시를 찍고, 다시 파리로 돌아오는 랜도너스 대회이다. 총거리는 1200km, 가민상의 획득고도는 11,000m. 제한 시간은 90시간 이내에 (참가 조건에 따라 90시간, 84시간, 80 시간) 완주하는 것이 목표이다. 4년에 한번 열리는 대회로 올해 대회가 열린다. 전 세계 랜도너들이 참가하며 지난 19년 대회에 약 8000여 명이 참가하였고 한국에서는 120명 정도가 참가하여 35명 정도가 제한 시간에  완주하였다. (그중에 내가 있다. 자랑스럽다 하하하) 대회 참가를 위해서는 당해연도 슈퍼랜도너가 되어야 참가가 가능하고 ( 200km, 300km, 400km, 600k 완주), 전년도 대회 실적에 따라 대회신청 날짜가 달라 전년도에서 600km 이상 라이딩 실적이 있어야 편하게 등록할 수 있다. 대회 자체도 어렵지만 참가도 어려운 그런 대회다. 하지만 랜도너스에 입문한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대회라 할 수 있다. 
  푸르른 밀밭이 가득한 (실제로 온통 밀밭뿐이다) 프랑스 들판을 거의 5일 동안 (국내 1200km는 90시간 완주로 동일 조건이지만 새벽에 출발하여, 3박 4일이지만 PBP는 저녁에 출발하여 4박 5일이 된다) 자전거로 달린다. 외국에서 참가한 라이더들과 함께 끈끈한 동료애를 느끼며 원 없이 라이딩을 한다는 기쁨,  방문하는 마을마을마다 현지 프랑스 인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라이딩하는 순간순간이 즐거운 대회, PBP는 그렇게 멋지고 설레는 대회이다.  
https://unghaehae.tistory.com/entry/PBP-란

 

PBP 란 ?

PBP ? Paris brest Pairs의 약자다.자전거를 타고 누구의 도움 없이 파리에서 서쪽 항구도시 브레스트를 돌아 다시 파리로 돌아오는1200km의 비경쟁 레이스... 1200km... '무궁화 삼천리~' 할 때 삼천리가 120

unghaehae.tistory.com

PBP 관련 물품 사진
PBP 관련 물품들

 

PBP 빵 사진
PBP 기념빵도 팔고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Paris–Brest)
PBP 경로 지도 화면
PBP 루트, 600 + 600 왕복 거리다
PBP 공식 사진에 나온 나의 모습
자랑스런 색동져지를 입고 참가, 그립다. 2019년
너무나 즐거운 프랑스 사람들
PBP 참가자를 환영하는 마을 주민
지나가는 마을마다 나와서 환영해주는 현지분들, 프랑스 분들은 코스상의 모든 마을이 이국의 라이더들을 반겨주셨다. 이 즐거움을 잊을 수가 없다
너무나 힘든 PBP 라이딩 사진
함께라이딩한 이국의 라이더, 너무 힘들어 이름도 참가국가도 못 여쭤본 분

 

3. 왜 2023년은 참가하지 않나? (나의 준비상태)

 2019년 89시간 18분이라는 기록으로 무사 완주를 했다, 한국 참가자의 완주율이 30% 대임을 감안하면, 형편없는 나의 실력에 기적에 가까운 결과이다.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그런 만큼 기억에 남는 대회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꼭 참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 대회 실적을 기준으로 올해도 일단 참가 신청은 마친 상태이다. 
하지만,
일단 코로나로 그동안 라이딩이 뜸해서였는지 나이를 먹어서인지 자전거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 비슷한 코드를 19년 결과와 비교해 보면 10% 정도 속도가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번의 성공으로 도전 의식이 약해진 걸까? 참가하고자 하는 의지 또한 많이 약해진 듯하다. 400km 이상 대회를 참가할 때면 자꾸 집중력이 흩트려지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 허탈함이 몰려왔다. 또, 아무래도 외국이다 보니 한 번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도움이 꼭 필요한데, 지난 대회만큼 지지와 성원을 얻지 못한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이다. '또 가?' 아내의 첫 일성이었다.  23년 3월 조금 이른 시기지만 참가를 포기 선언을 가족들에게 했다. 마음 한구석이 아쉽다.    

4. 2027 PBP를 준비하는 나의 다짐  

이제 4년이 남았다. 우선 가족들의 동의를 먼저 얻자. 여러 이유 중 가족의 반대가 가장 컸음을 기억하자. 둘째로는 금전적인 준비도 함께 하자. 대회기간 중에는 도로 위에서 잠을 잔다고 해도 일주일이상 떠나는 해외이기에 숙박비며 교통비며 적은 돈이 드는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조금씩 적금이라도 준비해야겠다. 매년 라이딩 마일리지도 높일 계획이다. 19년 대비 나이가 들었음을 인정하고 부족한 것을 라이딩 마일리지를 통한 실력으로 극복하리라. 마지막으로 27년은 꼭!!! 참가하겠다는 의지.. 아마도 마지막 대회가 될 것 같으니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가지자. 
오늘은 랜도너스 대회의 꽃 PBP (Paris Brest Paris) 대회 이야기와 내 다짐에 대하여 적어 보았다. PBP 대회 관련 더 많은 정보는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면 더 좋을 것이다. 
한국 랜도너스 홈페이지 : http://www.korearandonneurs.kr PBP 공식 홈페이지 https://www.audax-club-parisien.com

 

한국 란도너스 | Korea Randonneurs

www.korearandonneurs.kr

 

Audax Club Parisien Randonneur – Club cycliste parisien fondé en 1904

Just like last year, the current lock-down in France doesn’t allow to organise the usual…

www.audax-club-parisi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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