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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일상. 그냥 끄적끄적

근 40년 내가 가진 콤플렉스

by 웅헤헤 2019. 12. 9.

누구나 다 콤플렉스가 있겠지만 나에게도 거의 40년 가깝게 해결하지 못한 콤플렉스가 있다.  그것은 바로..

 

어쩔 때는 아주 심각하게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다. 7살 정도였던 걸로 기억나는데, 그때까지 거의 10살 이상 수준의 언어 능력을 보였다 하는데 어느 날부터 정말 어느 날 갑지가 말을 더듬었다고 한다.

 

'ㅇㅇㅇㅇ 어 엄마', 'ㅇㅇㅇㅇ 아 아빠..'

 

그때부터 지금까지 남들한테 말을 못 하는 '말 더듬' 콤플렉스는 그렇게 내 삶의 중요한 순간에 불쑥불쑥 나를 괴롭히곤 한다.

 

4학년 발표 수업에서 말을 더듬어서 발표를 망치기도 했고, 대학원 시절 산학 보고 때 산학 담당자들 앞에서,졸업 논문 발표 날 교수님들 앞에서, 정말 너무너무 말을 잘해야 하는 그 순간에 눈물이 날 정도로 말을 더듬었다.  단순히 말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고 너무 말을 더듬어서 그다음 진행이 안 될 정도였다. 

 

이후, 내가 깨달은 점은 발표 연습을 남들보다 세 배 이상 해야 비교적 덜 더듬고 (안 더듬는 것이 아니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회사에 입사해서 정말 말을 잘하고 싶은 경우가 많았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상사에게 내가 한 일을 보고 하거나, 지원을 요청하거나, 혹은 내가 하는 일이 이렇게 중요해요~ 라고 선전을 해야 할 때..  어김없이 말 더듬는 내 버릇은 발목을 붙잡았던 것 같다. 

 

이제...정말 이 콤플렉스를 벗어나고 싶다. 평상 시라도 편하게 말을 하고  싶다. 나 진짜 말 잘할 수 있는데... 항상 혼잣말을 하고 연습을 하지만 항상 말더듬이 날 괴롭힌다.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