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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자전거 생활/자전거 라이딩 후기

늦가을 라이딩, 서울-부산 갈매기 퍼머넌트 후기 (PT171,172,173)

by 웅헤헤 2023. 12. 17.

 '서울-부산 갈매기 퍼머넌트' 를 지난 10월 말, 늦은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다녀왔습니다. 퍼머넌트 세 개의 코스로 이뤄진 퍼머넌트로 서울에서 출발하여 부산까지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늦은 가을을 즐기며 다녀온 삼 일간의 즐거운 라이딩 후기를 남겨봅니다.

서울-부산 갈매기 퍼머넌트 전체 코스
서울 부산 갈매기 퍼머넌트, 서울-보령-김천-부산으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퍼머넌트란?

 퍼머넌트는 한국랜도너스에서 주최하는 랜도너스 행사 중 하나입니다. 일반 브레베가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출발하는 행사인 반면, 퍼머넌트는 개인이 신청하고 원하는 날짜에 홀로 출발하는 개인 이벤트라고 보면 됩니다.  

 갈매기 퍼머넌트는 한국랜도너스 회장인 Yan Boonstra 가 만든 코스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가는 길입니다. 서울-보령-김천-부산으로 이어지는 길로, 흔히 알고 있는 국토 종주와는 다른 다소 먼 길입니다. 

 

서울-부산 갈매기 퍼머넌트 171 (PT-171) 

 사실, 이번 이벤트에서 서울에서 보령(대천)까지 가는 첫 번째 퍼머넌트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9월 중에 첫 번째 퍼머넌트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일 년 안에 세 개의 퍼머넌트를 진행하면 특별한 메달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이벤트에서는 퍼머넌트 172부터 진행을 하였습니다. 

 코스는 서울 반 GS에서 출발하여, 보령 버스 터미널까지 이어지는 200km 코스입니다.

주말 아침이라 탄천에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여 새벽에 출발하였습니다. 역시 서울-경기도 자전거 도로는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빠르게 탄천, 평택을 지나 서해로 나아갔습니다. 이 라이딩을 진행한 게 8월 마지막 주였는데, 여전히 날씨는 엄청 더웠습니다.

중간중간 파우치에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스포츠 음료를 담아가며 간신히 완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남당항을 비롯한 각종 항구를 경유하는 코스는 너무나 경치가 좋고 아름다웠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코스입니다. 

서울 부산 갈매기 퍼머넌트, 달리는 동안 너무 더워, 항상 음료를 파우치에 넣고 달렸습니다.

 

서울-부산 갈매기 퍼머넌트 172 (PT-172)

 퍼머넌트 171을 끝내고 두 달이 지나도록 이 코스를 다시 탈 수가 없었습니다. 일상은 한적한 라이딩  시간을 허락해 주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여름에 가지 못한 여름휴가를 10월에나 가게 되었고, 놓치고 있던 '갈매기 퍼머넌트'를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0월 마지막 주에 나머지 172~173 퍼머넌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퍼머넌튼 172는 보령에서 출발하여 김천까지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별명이 '한국 적도'인 퍼머넌트입니다.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보령에서 거의 수평으로 동으로 이동하는 코스입니다. 

 코스를 사전 공부하며 처음 안 사실인데, 보령과 김천은 거의 위도가 비슷하더라고요. 신기했습니다. 

 퍼머넌트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고 출발지인 보령까지는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였습니다. 지난번 171번 퍼머넌트를 할 때, 종료지점에 모텔에서 샤워 시설을 값싸게 이용했는데, 그때 보답으로 이날은 하룻밤을 묵고 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출발 전날... 흥분되어서인지 잠이 잘 오질 않더군요. 뒤척이다 1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고, 다음날 새벽 4시에 잠을 깨며 출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피곤한 상태로 새벽 5시 김천을 향해 출발을 하였습니다. 

 김천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길 전체적으로 차량도 많이 없고, 차량이 있더라도 한적한 시골인심인지라 자전거에게 잘 양보해 주어 안전하게 느껴졌습니다. 

 길이 예쁜 퍼머넌트가 많이 있지만 이 코스 역시 좋은 퍼머넌트 중 하나로 기억 될 것 같습니다.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 주변의 경치는 강원도 못지않은 절경을 보여주었습니다. 금산, 영동, 김천까지 코스 자체가 힐링 코스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함안 주변의 경치와 분위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처럼 자전거를 타면 평상시 잘 보지 못했던 절경등을 보며 감탄하게 되는데, 함안도 그런 곳 중 하나인 것 같았습니다. 

함안, 심천을 지나 김천에 4시가 조금 못 되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1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라이딩을 마치니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예약한 숙소의 위치 확인만을 하고 '제주도 돼지'를 판매한다는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혹시 일인 분 가능한가요? 

"아니요, 고기근 2인 분부터 가능합니다. "

"네 2인 분 주세요"

그렇게 대패 삼겹살 2인분을 시켜 밥과 함께 맛있게 먹고, 추가로 2인분을 더 시켜 먹었습니다. 

왜 일 인분이 가능하냐고 물어봤을까요? 

서울 부산 갈매기 퍼머넌트, 중간중간 멋진 경치를 자랑하니다.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울-부산 갈매기 퍼머넌트 173 (PT-173)

다음날은 김천을 출발하여 도착지인 부산 사상까지 이어지는 코스였습니다.

김천을 출발하고 초반은 퍼머넌트 172번과 거의 유사한 길을 따라 이동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우포늪의 고즈넉한 경치도 라이딩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도와주었습니다. 

 코스 안내에는 90~130km 정도에 보급이 없다고 준비를 많이 하라고 나와 있지만 전혀 보급할 곳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편의점은 아니지만 조그만 시골 구멍가게도 있고, 또 진영 끝자락에는 편의점도 생겨서 보급이 가능했습니다. 

혹시 이 코스를 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눈 익은 코스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낙동강 자전거길로 이어지며 부산까지 향하는 길로, 9월에 있었던 광주-부산-광주 600km 라이딩을 한 코스였습니다. 

광주-부산-광주를 할 때는 항상 해가 진 오후 늦은  시간이었는데, 한낮에 이 길을 지나니 또 색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차량은 많이 없었고, 낙동강 자전거길을 중간중간 합류하며 편한 길로 코스가 되어 있어 라이딩하기 편했습니다.

낙동강 자전거 끝은 장유와 김해였습니다. 대도시에 가까워질수록 도로에 차가 많아지고 복잡하였습니다. 게다가 코스와 반대되는 역풍이 불기 시작하여 마지막 3시간가량은 너무 힘들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역풍을 뚫고 달려, 오후 4시 20분, 부산 사상에서 라이딩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서울 부산 갈매기 퍼머넌트, 우포늪의 머진 풍광을 담고 싶었습니다.
창녕 우포늪입니다.

 

총평

 이 파마먼트 시리즈를 완주한 지도 이제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한국랜도너스에 등록된 많은 퍼머넌트 중 회장님인 Yan Boonstra. 께서 등록한 퍼머넌트, 정규 브레베는 대체적으로 경치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 퍼머넌트 또한 사람이 많은 서울 출발지나 도착지인 부산 사상을 제외하곤  171번부터 173번까지 너무나 좋은 경치를 선사합니다.

충청도의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도, 경상북도의 험준한 산새도 너무나 인상적인 퍼머넌트 코스입니다. 

내년에 날씨가 좋을 때, 출발부터 끝가지 한 번에 진행하는 이벤트를 한번 더 해보려 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서울-부산의 일반적인 국토 종주길 대신 이 코스를 타보는 것도 꼭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