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하반기 첫 브레베를 다녀왔습니다. 태릉-양주로 이어지는 경기 북부 코스였습니다. 더운 날씨에 많은 분들이 참가한 브레베 후기를 오랜만에 남겨보려 합니다.
200km 랜도너스 참가 후 느낀 점
- 동호인은 역시 마일리지와 끊임없는 자전거 타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여름에 못 탄 대가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 컨디션 좋다고 무리하면 안 됨, 본인의 페이슬을 알고 반드시 본인 페이스를 유지해야 합니다.
- 한여름 햇빛이 너무 뜨거울 땐 반드시 물을 뿌리거나, 얼음을 목뒤에 넣는 것과 같이 대비가 필요합니다.
- 랜도너스를 함께 타면 본인 실력보다 빠르게 타는 연습을 할 수 있고, 혼자 타면 시간 관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 세상에 쉬운 랜도너스 코스는 없습니다.
유달리 비가 많았던 24년 여름, 자전거 마일리지 '0'
지난 24년 여름은 자전거 마일리지가 '0'에 가까웠습니다. 원래 제 일 년 자전거 마일리지는 대부분 자전거 출퇴근을 통해 쌓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4년 여름은 오락가락 소나기를 핑계로 가의 마일리지가 없었습니다.
역시, 랜도너스 라이딩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타는 내내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동호인은 마일리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습니다.
출발, 흐린 날씨 전반전
이른 아침, 출발지까지 한 시간 남짓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인근 공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발지로 향합니다.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운영진의 설명에는 오늘 처음 랜도너스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처음 도전하는 분들을 위한 글을 예전에 쓴 것 같은데, 요즈음은 이런 글이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들 너무나 잘 타시기 때문입니다.
2023.05.10 - [즐거운 자전거 생활/자전거 라이딩 후기] - 랜도너스 란? 자전거 초보자 도전 방법 #1
시작하고 오전에는 해도 없고 선선한 느낌마저 들며, 라이딩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덕분에, 평상시보다 조금 빠른 페이스로 달려 나갔습니다. 이것이 큰 실수였을까요? 후반에는 머리도 아프고, 가슴도 아프고 도통 힘을 낼 수 없었습니다.
랜도너스와 같이 장거리 라이딩에서는 컨디션 좋다고 마구 밟으면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을 몇 년을 참가해 놓고도 잊고 있었습니다.
11시에 가까워지자 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라이딩이 시작된 것입니다.
뜨거운 햇빛, 한여름의 후반전
12시가 넘어서자 이미 기온은 30도를 넘어 뜨거워지고 있었습니다.
목뒤를 시원하게 하면 전체적으로 몸을 빠르게 식힐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 많은 랜도너 분들이 얼음팩을 목뒤에 끼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얼음팩 대신, 아피듀라 파우치에 아이스커피를 넣고 달렸습니다. 덕분에 목이 타지 않게 보급이 가능했습니다. 소중한 파우치입니다.
이번 코스는 전반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 많은 분들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항상 느끼지만 쉬운 랜도너 스는 없었습니다.
140km 지점에 있는 '여우고개'가 가장 힘든 업힐 코스였습니다. 특히 이 고개는 쌍봉 형태로 솟아 있었고, 뒷 고개보다 앞 고개가 전체 고도대비 경사도가 높아 힘이 들었습니다.
과감하게 올해 첫 '끌바'를 하며 고개를 넘었습니다. 너무 덥기도 하고 더위 때문에 머리가 아팠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더위를 식히며 정상을 넘어 다음 코스로 달려 나갔습니다.
더울 때는 쉬어야 합니다. 우리 몸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망가질지 모릅니다. 랜도너스와 같이 장거리 라이딩에서는 본인의 몸 상태를 잘 체그해서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기술입니다. 즐거운 라이딩에 몸을 망가뜨릴 필요가 없습니다.
삼오식당, 맛있는 부대찌개, 스테이크
마지막 도착을 앞두고 몇 km였을까요? 신나게 다운힐을 하며 내려갔습니다.
도착지는 랜도너 사이에서 유명한 삼오식당이었습니다. 퍼머넌트 코스 중 '동도링'을 타게 되면 거의 대부분 들려 점심을 먹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장님이 역시 같은 랜도너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훌륭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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