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사무실을 옮기면서 거리가 편도 18km 정도로 늘어났다. 한강에 라이딩을 가면 항상 돌고 도는 코스라 낯설지 않고 익숙하다. 오늘은 내 출근길을 따라 달려보자.
1. 집 - 목감천
집에서 출발해서 목감천 자전거 도로까지 이동 후 얼마 전 국가하천으로 승급한 목감천을 접어든다.
안양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왼쪽은 서울, 오른쪽은 광명인 지역으로 광명 쪽 신시가지 조성으로 아파드가 막 들어서고 있다. 아파트 값이 서울보다 더 비싼 곳...
목감천은 자전도 도로가 좁고 산책하는 사람이 많아 서행을 하며 타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참고로 광명 쪽 도로 상태가 더 관리가 잘되고 넓어 자전거 타기가 수월하다.
얼마 전 목감천이 국가하천이 되었다는 플랭카드를 본 것 같다. 시흥 쪽 목감천 끝자락에는 광명 스피돔이 있다. 자전거를 너무 좋아하지만 아직 경륜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경마나 경륜이나 한 번 정도 재미로 해 본 사람들은 재밌다고 하던데... 아직까지 할 계획도 없다.
2. 안양천 구간
목감천에서 구일역 쪽으로 내려오면 본격적인 안양천 구간을 만난다. 광명- 구로 - 목동으로 이어지는 안양천은 목감천 보다 자전거 타기가 수월하다. 도로도 넓고 정비도 잘 되어 있다. 특히 내가 출퇴근하는 한강 - 목감천 구간은 잘 정비되어 깨끗한 구간이다. 하지만, 사고도 많이 나는 곳이 안양천으로 항상 긴장을 해야 한다. 중간중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조심해야 하며, 신정교나 안양천 합수부 구간은 요즘과 같은 봄철에는 엠뷸런스를 많이 만나는 구간이다. 자전거 안전에 대한 글도 조만간 한 번 적어 보리라.
3. 한강
서울의 자랑 한강,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이 이렇게 넓어도 되나 할 정도로 넓은 강. 혹자는 그래서 한강 때문에 강북, 강남이 더 큰 고립되고 차이가 난다고 말하기도 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강을 기준으로 강북과 강남이 완전히 다른 지방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한강은 자전거 타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 시원한 풍광, 중간중간 편의점을 통한 보급소까지... 처음 자전거를 타게 되면 한강 편의점에서 끓여 먹는 '봉지라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처음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나갔던 때를 기억한다. 강에서 올라오는 비릿한 냄새, 얼굴을 가르던 시원한 바람 탁 트인 시야 사이로 보이던 북한산, 정말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당시 정신적으로 몹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기에 한강이 나에게 준 느낌은 정말 편한 안 마음, 자유로운 마음. 뭐 그런 느낌이었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게 한강 덕분에 자덕이 되었고 지금까지 한강은 위험하지만 항상 1순위 자전거 코스라 할 수 있다.
그렇게 한강을 6~7km 달리면 마곡나루 나들목에 도착하고 여기서부터는 일반 공도를 따라 사무실까지 이어지게 된다. 아침에 일찍 아무도 없는 안양천-한강을 달리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고요한 새벽 자전거 타이어가 바닥을 가로지르며 내는 공명음이 하루의 시작을 힘차게 알려주고 힘을 준다. 겨울에는 밤에 정적이 너무 좋고, 봄-가을에는 동트는 새벽의 느낌이 너무 좋다. 여름에는 아침 일찍부터 힘차게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힘을 얻는다. 그래서 항상 자출 하는 횟수와 거리를 늘리려 하는데 사무실을 옮기고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 살짝 아쉽다.
글을 마치며...
자전거가 살짝 힘들어지는 자태기가 올 때쯤이면 자리를 박차고 자전거로 출근을 한다. 출근을 한 번 하면 다시 자덕생활 리셋!!! 시작 언제나 즐거운 자전거 출퇴근 길이다.
'즐거운 자전거 생활 > 자전거 라이딩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랜도너스 란 ? 자전거 초보자 도전 방법 #1 (0) | 2023.05.10 |
---|---|
랜도너스 퍼머넌트 도전기 (제주도 1100 고지, 성판악 하루에 넘기) (0) | 2023.05.08 |
자전거 시작하고자 하는 당신에게 #1 우리는 누구나 두발 자전거의 기쁨을 기억하고 있다. (라이딩 인생 10년을 추억하며) (1) | 2023.04.24 |
23년 플래쉬. 올해는 충남에서 DNF, 내년을 기약하며... (4) | 2023.04.23 |
평로라 훈련. (클리앙 발췌) (0) | 2020.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