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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자전거 생활/자전거 부품 리뷰

라이딩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3 (지금까지 나의 자전거)

by 웅헤헤 2023. 5. 5.

  자전거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 특히 로드 자전거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동안 내가 구매했던 자전거를 중심으로 간단한 사용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내가 로드 자전거를 처음 구매하며 했던 가장 큰 걱정은 ' 과연 로드자전거가 내 몸에 맞을까?'였다. 허리를 낮게 숙이고 공격적으로 앞으로 향하는 포지션이며 얇디얇은 타이어를 통해 바닥에서 올라오는 잔 진동들... 과연 이런 것들을 형편없는 내 몸이 견뎌 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그러다 보니, 구매했던 모든 로드 자전거는 우연히도 '엔듀런스 로드바이크'였다. 아마 편한 포지션이 장거리에 좀 더 좋을 거란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2012~2014. 하이브리드

 가장 먼저 탔던 자전거는 알톤의 '로드마스터' 하이브리드였다. 기억에 당시에는 10kg 정도로 무척 가벼운 축에 속했던 자전거지만 본격적으로 한강을 나가기 시작하며 구매 후 3개월 만에 '자이언트'의 하이브리드 '에스케이프 2'로 변경하였다. '에스케이프'는 무게 자체는 좀 더 무거웠지만 빠른 주행 성능 편안한 자세, 손쉬운 컨트롤 등 장점이 너무나 많은 좋은 자전거였다. 지금도 누가 하이브리드를 산다고 하면 강력히 추천하는 브랜드다. 자이언트의 '에스케이프'

하이브리드 자전거, 알톤 로드마스터
하이브리드, 자이언트 에스케이프

 

2014~2016. 스페셜라이즈드 섹터스포츠 52size

 처음으로 구매한 로드 자전거, 스페셜라이즈드의 '섹터'다. '섹터'는 동 제조사의 카본엔듀런스 '루베'의 알루미늄 버전이다. 외관은 2014 'S-works 루베'와 거의 비슷했다. 잔진동 흡수를 위한 '져츠'라는 엘라스토머가 포크와 싯스테이에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스페셜라이즈드 특유의 깔끔하고 멋진 외관, 안정적인 주행 성능, 강력한 브랜드 파워 (하차감?)등이 장점인 자전거였다. 처음 로드를 타기 시작하면서 이 녀석을 타고 춘천도 가고, 양평도 가고 장거리 라이딩의 즐거움에 눈을 뜨게 만들어 준 자전거였다. 요즘도 가끔 이 녀석의 S-works 프레임이 중고로 나와 있는지 이베이를 뒤진다. 첫사랑 같은 자전거로 지금 봐도 멋진 프레임이다. 

스페셜라이즈드 섹터스포츠

 

2016~2018. 자이언트 디파이 어드벤스 2 Small size

 본격적인 장거리 라이딩을 함께 했던 '자이언트'의 엔듀런스 바이크 '디파이 어드벤스'였다.
105 구동계에 , 포크 스티어러를 제외한 전체 부품이 카본으로 이루어진 자전거로 고급 구동계의(요즘은 울테그라급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당시는 105 면 나름 고급축에 속했었다) 맛을 알게 해 준 녀석이었다. 동급의 '스페셜라이즈드' 대비 10~20% 저렴한 가격에 탄탄한 성능, 전 세계 자전거 메이크의 60% 이상의 자전거를 OEM 하는 '자이언트'의 자전거답게 성능과 안정성을 두루 갖춘 자전거였다. 유일한 단점은... 브랜드가 '자이언트'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라이딩은 빗속에서 추위에 떨었던 '2018년 설악 그란폰도, 구룡령 다운로드'이다. '자이언트'는 디자인에서 항상 아쉬움이 남는 브랜드다. 

자이언트, 디파이 어드벤스2

 

2018~현재. Canyon Endurace 8 CF, XS size

 처음 자전거에 입문하면 자전거를 고르는 것만큼 좋은 판매점, 샵, 자전거포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또 그런 자전거샵을 찾았더라도 선뜩 왠지 모르게 안면을 트고 자주 왔다 갔다 하기에 왠지 주눅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내 자전거의 가격이 그곳에서 지휘를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다. 그래서 웬만한 건 자가 정비를 하려 노력했고 그러던 시기에 '케니언'이라는 메이커를 알게 되었다. 특이하게 중간 샵이 없이 독일 본사가 택배로 자전거를 바로 보내주는 시스템, 이를 통해 다른 제조사대비 10~30% 저렴한 자전거, 그렇지만 '자이언트'처럼 무언가 아쉬운 디자인이 아닌... '케니언'은 그런 브랜드로 인식되었고 그래서 그 안에서 내 성향에 맞춰 선택한 자전거가 '엔듀레이스'였다.
 
 장기간 엔듀레이스를 타며 엔듀레이스의 주행감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편안함' 일 것이다. 프레임 자체도 스택이 높은 특징으로 허리를 깊게 숙이지 않아 편안하다. 특히 캐니언사의 죽비시포스트 (대나무 같은 형상이라고 죽비라고 하더라)와 카본 소재의 특징으로 바닥에서 올라오는 잔진동을 잘 흡수해 준다. 거기에 28C로 넓은 타이어를 사용함으로 공기압을 80 psi 수준으로 유지하여 주행감 자체는 그 어떤 로드자전거 보다 편하다고 할 수 있다. 
 편하다는 말은 '딱딱함'과 반대의 개념으로 아무래도 순간적인 파워를 필요로 하는 독주나 경합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엔듀레이스는 장르 자체가 가져오는 특징으로, 단거리보다는 장거리 레이스에 특화된 자전거라 할 수 있다. 

케니언 포장 배송 사진

 

케니언 엔듀레이스 cf8

 

고민하는 그대에게 선택의 폭을 줄이는 방법  

 앞서 설명한 것처럼 로드자전거도 속도 중심의 '에어로드', 장거리용 '엔듀런스', 모두를 커버하는 '올라운드'로 종류와 성향이 구분된다. 본인의 라이딩 성향에 맞춘 자전거 종류를 우선 선택하라. 이후 구매 등급은 105급 이상의 각 제조사의 엔트리 급을 구매하길 권장한다. 이렇게 구해한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라이딩을 해보면 향후 내 라이딩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 타기'가 나에게 맞은 취미인지, 자전거 성향은 올라운드가 좋은지 아닌지... 등 등. 이렇게 1차 탐색 기간이 끝나면 할 수 있는 최대의 범위에서 끝판왕으로 바로 가는 것이 만족감은 최대로 올리며 돈을 아낄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 생각한다. 명심하자. 자전거는 개미지옥이다. 위 공식을 따르지 않으면 반드시 재정적 부담이 엄청나게 커지게 될 것이다.
 1) 본인성향파악 2) 105급 입문자전거 선택 3) 신나게 라이딩 4) 본인성향 2차 파악 5) 한방에 기함급     

노을지는 한강변 케니언 자전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