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세계에 기아가 왜 발생하는지 유엔 식량특별 조사관 출신의 장 지글러가 본인의 아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그 이유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내용의 책이다. 일부 지역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사람들이 병들어 가는데, 또 다른 지역은 음식이 없어 기아로 죽어가는 이런 아이러니한 현실을 설명한 책으로 두 번째 읽고 여러 생각에 간단한 줄거리와 감상평을 남겨 본다.
전 세계 기아 발생 상황
이 책의 초판이 1999년에 출판되었다고 하는데,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우리 지구의 살인적인 체제가 지닌 구조적 폭력성은 아직까지 개선된 것이 거의 없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물론 기아의 숫자는 의미 있게 변경되었을지 모르지만 그 근본원안과 체제가 변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은 이미 1980년대에 인류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숫자를 먹여 살릴만큼의 식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의 기아는 존재한다. 심지어 1800년대에 추장된 가난과 기아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는 '자연도태설'을 아직까지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자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자연도태설'을 지독한 인종차별주의 자들의 발언이며 사태를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만드는 사이비 이론이라고 일갈한다. 그러면서 세계의 기아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기아 발생의 원인
기아 발생의 원인으로는 크게 '구조적인 원인', '전쟁', '식민정책의 잔재'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구조적인 원인으로 선진국과 글로벌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윤추구'라는 명목하여 진행되는 세계 곡물가격의 담합, 시장원리를 무시한 생산량 조작 등을 지목한다. 남아도는 식량을 가격 조정이라는 이유로 폐기하는 선진국, 대기업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이다.
전쟁은 내전과 같은 내부의 문제도 있지만, 대기업이나 특정 국가가 본인들의 이윤을 위해 조장하는 전쟁도 있기에 인간의 욕심이 끝도 없음을 다시 한 번 인지하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식민 정책의 잔재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유럽의 식민 시대에 이뤄진 국가 단위의 집중 재배, 단일 경작 시스템으로 나라들의 식량 자급률을 떨어 뜨리고, 농업 경쟁력을 잃게 만들어 버려서 결국은 기아와 가난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종주국이 식민지를 상대로 자국에 필요한 식물만 집중적으로 재배하게 함으로 식민지의 농업생태계를 무너뜨렸고 정착 삶에 필요한 농산물은 수입에 의존하는 그래서 앞서 설명한 특정국가와 자본에 좌지우지 되도록 만들 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세네갈을 드는데, 그들의 농업은 대부분 땅콩을 재배하고 그 땅콩의 대부분을 유럽에 싼값에 수출하며 자국에 필요한 식량은 다른 나라로 부터 수입해야 하는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해결을 위한 방안
해결을 위해 세 가지 제안을 하고 있다. '1) 인도적 구호처의 효율와, 효율적 운영', '2)내부적인 개혁 의지 고취를 통한 사회 시스템 변혁', '3)낮은 생상선 극복을 위한 인프라 확충' 등이 그것이다. 또한 이러한 방안들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근복적으로 시장 원리주의 타파 그리고 진정한 인간성의 회복을 강조한다.
'가난 구재는 나랏님도 못해준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속담 중 하나로 기아와 가난을 말할 때 일부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사회가 가지는 계층적 구조와 그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모순들이 작게는 나라 하나, 넓게는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고,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을 개안케 해 준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아들에게도 꼭 읽히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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