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까지 총 네 번의 자전거 교체가 있었고 지금이 다섯 번째 자전거다. 커가는 아이들의 키에 맞춘 자전거 변경이라 보면 될 것 같다. 그동안 우리 아들이 탔던 자전거를 한 번 정리해 보고 나이대별 자전거를 살펴보자. 필요하신 분들이 있지 않을까?
만 2세 ~ 만 4세, 제이디 버그 밸런스드 바이크 TC04
아들이 막 걷기 시작했을 때, 우리나라에도 막 밸런스 바이크가 소개되던 시기였다. 당시 나도 막 자전거를 타던 때라 밸런스 바이크에 관심이 컸다. 특히, 벨런스 바이크로 자전거를 배우면 향후에 두 발 자전거는 그냥 탈 수 있다는 말에 회사 복지몰에서 가장 저렴한 벨런스드 바이크를 사 주었다.
돌이 막 지난 시점부터 타기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어설프게 자전거를 잘 타지 못했다. '괜히 사줬나' 걱정을 하며 그렇게 일 년 정도 자주 안 타고 집에 전시만 되고 있었다. 그러다 만 3살 후반, 네 살이 되던 시점부터 본격적인 밸런스 바이크를 타는 시기가 찾아왔다. 너무나 빠르게 자전거를 타고 두발을 땅을 디디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아들을 볼 수 있었다. 너무 귀여웠고 너무 뿌듯했다. 특히 네 바퀴 보조 바퀴를 달고 있던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빠르게 요리조리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아들은 너무 멋졌던 것으로 기억난다. 지금도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사준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 밸런스드 바이크'
만 4세 ~ 만 8세, 스페셜라이즈드 립락 코스터 16
만5세 어린이날에 생에 첫 두 발 자전거를 샀다. 이때 가장 고려했던 건 자전거의 ‘무게’였다. 당시 성인인 내가 8kg 대의 자전거를 탔었는데, 아이들 자전거 무게가 15kg 정도 나가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작은 아이들이 컨트롤하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남들 다 사는 자전거를 사주려는 아내를 설득했다. 다소 비싸지만 가벼운 거 그런 걸 구매하면 나중에 되팔 수 있어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안 든다고 설득했다. 그렇게 구매한 스페셜라이즈드 립락코스터 16. 무게도 가벼웠던걸로 기억난다. 당시에는 나름 아이들 자전거 치고는 고가의 자전거로 ‘오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 자전거와 다른 자전거를 들어 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좋은 가격에 중고로 되팔아 다음 자전거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였다.
만 8세 ~ 만 11세, 스페셜라이즈드 립락 20
세 번째 자전거, 두 발 자전거로는 두 번째 자전거로 역시 동 제조사의 립락 20인치를 선택했다. 우선 타이어가 약간 팻바이크 같아 어디든 갈 수 있어 튼튼해 보였다. 자전거를 험하게 다루는 아이들의 특성상 프레임이 약하거나 휠이 약하면 쉽게 고장 날 것이다. 그 관점에서 구매한 립락 20, 아이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자전거 중 하나였다. 보기보다는 무게도 가벼워 아들이 다루기도 쉬웠다. 자전거가 몸에 찰떡같이 달라붙기 시작하자 자전거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전거가 몸과 하나가 될 때쯤 구매한 가격에서 조금만 감가가 된 상태로 중고로 판매 하게 된다.
만 11세 ~ 만 12세, 스페셜라이즈드 락하퍼 26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기존 자전거가 너무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 부랴부랴 역시 동일 제소사의 26인치 락하퍼 모델을 구매하였다. 립락과 유사한 형태이나 본격적인 엠티비로 성인용도 나오는 모델이었다. 가장 작은 사이즈를 구매하였고 역시나 만족도가 너무 높은 자전거였다. 아들은 이 자전거를 본격적인 자출용으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아이들은 역시 콩나물 같이 키가 자란다. 일 년 조금 넘자, 더 이상 싯포스트를 뽑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자전거를 또 바꾸게 되었다.
만 12세 ~ 지금, 자이언트 타론 2, 29인치
코로나를 거치면서 자전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 아이들용 자전거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격들이 천정부지로 올라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제고가 너무 없었다. 늘 타오던 스페셜과 전 세계 점유율 1위인 자이언트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결론은 자이언트 타론으로 결정하였다. 우선 재고를 확보할 수 있는 모델로 구매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기본 성능도 뛰어난 자전거다. 무엇보다 이젠 거의 키가 나와 비슷해서 안장만 높이면 내가 타도 괜찮은 모델이다.
지금까지 우리 아들의 자전거 변천사를 집어봤다. 아이들 자전거를 고르며 내가 가진 철칙은 1) 가벼우면서 튼튼해야 한다. 2) 정비가 쉬워야 하며 주변에 샵이 있어야 한다였다. 그 관점에서 지금까지 자전거들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도 쭉~~ 그랬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우리 아들도 자전거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아들과 함께 200 랜도너스를 나가는 꿈을 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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