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바탕의 흰색 전갈무늬의 카스텔리는 보는 이들에게 강렬함을 선사하고, 입고만 있어도 고수가 된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그중에서도 간절기에 입기 딱 좋은 페르페토 컨버터블 재킷에 대하여 지난 5년간의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간절기 최고의 아이템 페르페토
1. 뛰어난 방습, 발수 성능
페르페토는 일단 고어텍스 소재로 되어있다. 소재의 시간에 따른 신뢰성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 말들이 많으나, 경험해 본 바로는 세탁만 주의하면 적어도 3년 정도는 그 특성을 잘 살려 입을 수 있었다.
외부 빗물의 침투를 방지하고 내부의 습기를 잘 배출하는 이상한 특성을 가지는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만큼, 페르페토의 성격도 유사한 특징을 보여 줬다. 습도가 높은 날, 안개라던지 이슬비 등이 있는 날 입었을 때, 외부의 빗물 물기를 잘 막아줘서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레인재킷이 내부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기 십상인데, 이 녀석은 땀배출 특성으로 적절하게 뽀송뽀송 잘 유지해 주는 특징이 있었다.
2. 넓은 착용 온도 범위
게다가, 컨버터블 방식으로 긴소매와 반소매를 변경하며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일교차가 심한 날 라이딩 시 활용도가 매우 높았고 정말 만족스러운 기능이었다.
카스텔로 공식 스펙으로는 3~15도 사용을 권장하지만 실제로는 이너만 잘 받쳐 입고 적절하게 관리만 한다면 0~20도까지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스텔리에서는 컨버터블이 아닌 반소매 ‘가바’와, 긴소매 ’ 롱져지‘ 제품도 나오고 있어, 컨버터블이 아닌 일상적인 라이딩에 활용을 위한 선택을 폭을 열어 놓았다.
아, 참고로 컨버터블 재킷이지만 약간 도톰한 져지라고 보는 게 더 좋을 것이다. 물론 재킷처럼 안에 일반 져지를 입어도 되지만 내 경우에는 대체로 안에 이너를 직접 입었다.
난 이 녀석을 19년 PBP에 입고 갔다. 당시 완주할 수 있었던 여러 요인중 하나로 ‘페르페토’ 재킷을 꼽을 수 있다. PBP의 경우, 한 밤중에 4도까지 온도가 떨어졌다가 낮에는 35도까지 온도가 올라갔다. 셋째 날 새벽에는 비도 내렸고, 메일 새벽안개도 있었다. 정말 페르페토가 아니었다면 추워서 완주를 못했을 것이다. 성능 하나는 정말 믿고 입어 볼만하다.
3. 뛰어난 방풍 성능
고어텍스 소재의 또 하나 장점은 방풍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11월 매서운 바람을 잘 막아줘서 새벽 자출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앞서 설명한 방수성능, 넓은 착용 온도 범위와 더불어 뛰어난 방풍 성능은 이 옷이 왜 유럽에서 인기가 있는지 알게 해 주었다.
자출을 하는 내 경우, 최저 영상 1도 까지는 페르페토를 착용했었다. 혹시 필요하신 분들이 계실까 내가 입었던 간절의 상의 내용을 테이블로 정리해 보았다.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다소 아쉬운 디자인
이처럼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페르페토는 한국에서 만큼은 아직은 인기가 높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이유는 어딘가 모르게 약간 올드해 보이는 디자인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각 요소들은 문제없이 예쁘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허리라인, 자전거를 타면서도 분리할 수 있는 팔 라인, 진격의 전갈 문양까지..., 그런데 이걸 합쳐 놓으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예쁘지 않다. 이런 이유로 카스텔리 자체가 한국에서는 점차 아재 브랜드로 인식이 되는 것 같아 아쉽다.
누군가 나에게 ' 그래서 다시 사겠다는 거야 안 사겠다 거야?'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다시 구매한다'라고 말할 것이다. 윗글 세일만 기다리고 있다. 비싸게 구매한 옷 둘 중 가장 비용 값을 톡톡히 한 녀석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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