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랜도너스, 란도너스란 ?
Randonneurs 는 1904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비경쟁 장거리 사이클 여행(?)'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개별 랜도너스 대회를 '브레베'라고 칭하며, 이 브레베에 참가하는 사이클리스트를 '랜도너', '랜도누(여성)' 라고 한다.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대부분의 용어가 프랑스어다.
랜도너스 거리는 가장 짧은 200 km부터 300km, 400km, 600km, 1000km, 1200km 등이 있으며, 200 은 13시간 30분, 300은 20시간 400은 27시간(1일 3시간), 600은 40시간(1일 16시간),1,000은 75시간(3일 3시간),1200은 90시간(3일 18시간) 제한 시간 안에 정해진 코스를 완주하면 ACP에서 발행하는 인증서를 받게 된다. 제한 시간에는 개인이 하는 모든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라이딩 시간,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각종 휴식 시간 등등, 평균 속도로 치면 1200을 제외하곤 15km/hr로, 거리가 길다 보니 결코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다. 1200의 경우, 추가 시간이 10시간 더 주어진다.
라이딩 시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출발 시 나눠준 브레베 카드에 코스 중간중간 컬트롤포인트(CP) 도장을 받음으로써 완주를 인증받게 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 폰이 발달했지만 대부분 이런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데 이 또한 새로운 매력이 아닐까 한다. 간혹 카드를 잊어버리고 ‘스트라바’ 나 ’ 가민로그‘ 로 인증이 안되는지 묻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안 된다’
앞서 어떤 글에도 적었던 거 같은데, '혼자힘으로 하는 비경쟁 사이클 여행'이 부분이 나에게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첫 브레베가 16년 이었으니, 이제 나름 고인 물인가?
자세한 설명은 '한국랜도너스'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참고로 한국 랜도너스 클럽을 만든 분들 중 외국 분들이 많고 현재도 많은 외국인 운영진이 참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홈페이지가 한국 스타일이랑이 조금 다르다. 어디까지나 참고만…
2. 참가방법?
일단 브레베, 랜도너스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1) 회원가입 2) 원하는 브레베 신청 3) 참가의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회원가입은 KORA 홈페이지에서 'MemberMenu'를 통해 진행하면 되며, 가입비가 3만 원이었나... (오래전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를 지불하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여담이지만 가입순서에 따라 회원번호가 주어지는데 최근 번호는 2만 번 후반대로, 약 2만 명 이상의 랜도너들이 있다고 보면 된다. 나는 6900번대이다. ^^
브레베 신청은 매년 조금씩 규정이 바뀌여서 딱 한 가지로 정해서 말히기 곤란하지만, 최근은 출발 한 달 전부터 일주일 전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예를 들어 5/30일 출발 브레베를 신청하고 싶으면, 4월 30일부터 5/23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참가 인원이 제한적이라, 원하는 브레베를 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신청 난이도가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참가자 수가 많아지면서 참가 방법이 매년 조금씩 변동되니 홈페이지를 꼭 참고해야 원하는 브레베에 참가할 수 있다.
신청 후 참가비를 내고 해당일이 되면 출발 시간에 맞춰 출발지로 향하면 된다. 출발을 위해서는 '검차'라는 자전거 검사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1) 규정에 맞는 반사조끼 2) 발목반사밴드 3) 전조등 1개 이상 4) 후미등 2개 이상 을 꼭 지참해야지 출발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도로를 홀로 라이딩하는 여행이기에 안전에 주의할 수밖에 없는데, 검차 시에는 안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점검한다고 보면 된다. 이후 '참가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개인별 미리 준비된 '브레베카드'를 수령받아 지정된 시간에 출발하면 된다.
브레베 카드는 중간중간 코스를 따라가고 있다고 증명하는 증명 수단으로 컨트롤 포인트에서 도장을 받아야 하므로 반드시, 반드시 지참하여야 한다. 브레베 카드 잃어 버려서 200 km를 달리고도 완주가 인증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봤다. 최근에는 도장대신 지정된 워치의 셀카 사진을 많이 찍는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확대된 방식이다
반사조끼의 경우, 반드시 규정에 맞는 조끼를 입어야 한다. 원칙적으로 '라파(Rhapa)'에서 나오는 브레베질렛은 반사띠가 얇고 반사 성능이 떨어져서 규정에 맞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는 항목이라 적어 봤다. 인터넷을 뒤지면 규정에 맞는 반사 질렛을 팔고 있다.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착용하면 되겠다.
간혹 반사밴드 이외에 반사 슈커버, 반사 양말등을 착용하고 가능한지 문의하는 분들이 있던데, 랜도너스 규정은 매우 까다롭다. 반사 발목밴드만 허용된다.
2-1. 퍼머넌트?
퍼머넌트는 브레베 중에 개인별로 진행하는 단독 란도너스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 브레베가 정해진 날짜에 여러 명이 출발하는 것이라면 퍼머넌트는 신청 후 원하는 날짜에 본인 스스로 점검하고 본인이 출발하고 싶은 시간에 출발하고 인증을 받는 그런 대회이다. 코스는 'KORA' 홈페이지에 여러 코스가 등록되어 있어, 원하는 곳을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약 100여 개 인 듯)
2-2. 플래시?
랜도너 스는 기본적으로 개인 경주이다. 하지만 플래시는 유일한 팀 경기이다. 3~5명으로 팀을 구성하고 360km 코스를 스스로 작성한 뒤 (KORA에서 인증을 받고) 전국의 플래쉬 참가팀이 동일 날짜 동일 시간에 '광주'를 향해 출발해서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여 점심을 나눠 먹는 팀 경기이다.
2-3 슈랜? (슈퍼 랜도너)
한 해의 랜도너 활동 중 200,300,400,600 km 브레베를 모두 완주한 랜도너에게 슈러랜도너의 칭호가 주어진다. 생각해 보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400km 남짓이니, 한해 동인 200부터 600까지 완주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칭호를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여담이지만 나는, 코로나로 정규 브레베가 열리지 않은 20,21 시즌을 제외하곤 18,19,22 슈랜을 달성했다. 올해도 목표는 슈랜이다.
2-4. 모든 랜도너의 꿈의 무대 PBP (Paris Brest Paris)
4년에 한 번 랜도너의 시작지인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 랜도너 행사이다. 코스는 파리 인근에서 출발 프랑스 서쪽의 항구도시인 브레스트를 돌아 다시 파리로 돌아오는 것으로 1200km 거리로 참가 신청에 따라 80~90시간 안에 완주를 해야 한다. PBP는 전 세계 랜도너를 만날 수 있는 기쁨도 있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얼마나 자전거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국제 행사이다. 방송국에서 방송도 촬영하고, 지나가는 마을 마을마다 열렬한 응원이 이어진다. 솔직히 코스 자체의 재미는 국내 1200이 좀 더 버라이어티 하지만 이런 상징성과 응원 때문에 랜도를 하는 사람이면 꼭 한 번 참가해 보길 희망하며 적극 추천한다. 나도 19년 참가해서 89시간 18분이라는 우스운 ( 정말 최선을 다했다 ^^) 성적으로 완주하였다. 관련 후기를 다시 정리 중이다. 조만간 블로그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다. 2019년 개최되었고, 코로나가 끝난 올해 23년 8월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 대회는 2027년이다.
3. 랜도너스 장점, 왜 고통을 즐기나?
한강을 떠나 한적한 시골길을 자전거로 달려본 적이 있는가? 나에게 있어 랜도너스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 자유, 해방감‘이다.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가지며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최대치를 향해 가는 자유로움. 오롯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선사한다. 밤에 자전거를 타고 호젓한 산길을 달릴 때면 가끔 무섭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가지는 여러 고민들이 부질없는 기우였음을 깨닫게 해 준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묵묵히 나의 길을 가면 어느덧 완료지점에 도착하는 그런 경기, 그래서 어떤 분들은 ‘여행’이라고 칭하며 제한시간을 최대로 활 요하며 라이딩을 즐기기도 한다. 적극 동감하며 나 또한 즐기려 노력한다.
글을 쓰다 보니 ‘초보자의 랜도너 도전 방법’은 별도의 글을 작성해야 할 것 같다. 생각보다 길어진다. 2편에서는 실질적인 랜도너스 라이딩 운영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장거리 라이딩 방법에 대한 것이라면 2편이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https://unghaehae.tistory.com/entry/랜도너스-공략
한강라이딩에 슬슬 지겨움을 느끼고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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