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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자전거 생활/자전거 부품 리뷰

아피듀라 레이싱백 리뷰 (탑튜브, 프레임, 새들백 5리터)

by 웅헤헤 2023. 5. 1.

 장거리 라이딩을 위한 아피듀라의 가방 시리즈중 레이싱 시리즈는 컴팩트한 디자인과 완벽한 방수로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장거리시 적절한 짐 배분을 위해 레이싱백 시리즈를 구매하였고, 이에 탑튜브백, 프레임백, 새들백에 대한 종합적인 리뷰를 남겨본다. 

1. 아피듀라, 랜도너를 위한 가방

아마 내가 국내 최초 비공식 아피듀라 새들백 사용자 일 것이다. 2015년부터 사용했고, 당시 국내에 수입이 안 돼 직구로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이런 형태의 가방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나 또한 아피듀라, 토픽, 오타고 등 여러 종류의 새들백을 사용해 보았다. 아피듀라에서는 이후 제품 라이업을 다양하게 전개하였는데, 그중 레이싱 시리즈는 "Designed for the specific demands of ultra-distance competition, gravel racing and audax" 라는 목적으로 디자인된(호구 자덕의 지갑을 털기 위한) 다양한 가방 시리즈이다.  Audax 가 랜도너스 클럽을 의미하니 어찌보면 레이싱 시리즈는 랜도너스를 위해 최적화된 시리즈라 할 수 있겠다. 

 시리즈는 "탑튜브백", "핸들바백", "새들백".""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핸들바백은 내 자전거 공간상의 문제로 사용을 해 보질 못했고 나머지 탑튜브백, 프레임백, 새들백 등을 사용해 보았다. 세 제품 모두 일년 이상 장시간 사용해본 경험자로서 랜도너스를 준비하거나 장거리 레이싱에 짐 처리 문제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남겨본다. (후기를 적기 위해 아피듀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큰 카테고리는 변화가 없으나 종류별로 더욱 다양한 종류와 용량의 가방이 출시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아피듀라레이싱백-자전거-설치
아피듀라 레이싱 백 삼 종 셋트

 
- 탑튜브백 

 아피듀라 레이싱팩 탑튜브백의 최대 장점은, 지퍼가 없는 자석 방식의 개폐 장식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타 사의 제품의 경우, 대부분 지퍼를 사용하여 열고 닫는다. 따라서 장시간 사용하면 지퍼가 고장이 나기도 하고, 우천시에는 아무래도 지부분에서 누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반면 아피듀라의 경우, 재질 자체가 완벽한 방수특징을 가지고 있고, 지퍼를 사용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비 자체가 셀 수 없는 구조이다. 지퍼를 사용하지 않고 비가 세질 않는 구조가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또한 사이즈가 0.5리터, 1리터로 구분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가벼운 파워젤이나 배터리, 지갑등을 넣어 보관하기 적절한 가방이라 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사람에 따라 무릎이 닿아 불편 할 수 있다. 앞이나 뒤에서 봤을 때 가방의 구조가 약간의 역 사다리꼴 형태로(▽) 무릎이 닿는 것을 최소화 하였지만 사람에 따라 무릎이 닿기도 한다.(폭 4.5CM) 또한 단점이라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연결하는 끈들이 다들 너무 길어 고정하는 벨크로가 '찍찍이' 구간을 지나 돌돌 말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가격이 비싼 것도 단점이 되겠다. 

탑튜브백-열림구조
자석 방식의 덥개, 열리는 일은 없다.
탑튜브백 정면 모습
뒤에서 본 모습, 하단 폭이 4.5CM, 상단이 좀 더 널다 (사진과 좀 다름)

 

 프레임 백

 프레임이 작은 자전거도 장착할 수 있게 적은 용량이 있다. 4리터와 2.4리터 두 종류가 있어, 본인의 프레임 사이즈에 맞게 장착을 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 탑튜브의 슬로핑이 심하고 자전거 사이즈도 작아 사실 작은 용량도 간신히 장착을 할 수 있었다. 앞 쪽 물통 케이지에 물통을 거치하는 것은 포기하고 작은 공구통으로 대체하였고, 상황에 따라 사이드 오픈 케이지를 장착하여 활용하였다. 일반적으로 새들백에 짐을 많이 싣게 되면 무게 중심이 뒤로 솔로 주행성이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프레임백은 적절한 무게 배분을 할 수 있어 장착만 된다면 활용도가 높다.  
 단점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장착 가능한 프레임에 제한이 있다. 엠티비나 작은 사이즈 (50, XS 이하)는 레이싱 시리즈는 장착할 수 없다. 다행이도 (?) 아피듀라 홈페이지에 자전거 이름과 사이즈를 넣으면 장착 가능한 프레임 백을 소개해 주기 때문에, 구매 전에 확인을 해 보자. 사람마다 조금 다르지만 이 것도 허벅지에 닿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탐튜브 백과 마찬가지로 아피듀라 프레임 백이 타사의 프레임 백 대비 다소 폭이 넓다. 본인이 허벅지가 굻거나 안쪽으로 페달링 하는 습관이 있다면 닿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프레임백 장착 사진, 작은 프레임에 장착하여 구겨짐
작은 프레임이나 사이즈가 작은 경우, 가방 장착이 어려울 수 있다. (난 52, 케니언 기준 XS )
프레임백 사이즈 안내
프레임백은 장착을 위한 제약이 많은 편이다

프레임 사이즈에 적절한 프레임백을 추천해주는 Interactive size tool (Apidura 공식홈페이지) 
https://www.apidura.com/shop/racing-frame-pack/

새들 백

 앞의 두 가지 탑튜브와 프레임 백 대비 활용도가 가장 크다. 용량도 세 가지로 (3,5,7 리터) 다양한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레이싱 시리즈는 완벽에 가까운 방수 성능을 보여준다. 비가 오는 시즌에 몇 번 사용했는데, 비가 센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가볍고 방수도 완벽하고 디자인도 예뼈서 세 개 중 가장 추천하는 상품이다. 동일 회사의 다른 프레임 백 대비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이런 류의 새들 백들이 가지는 문제점, 즉 뒤에서 흔들거리는 단점도 거의 없는 제품이다. 7리터 이하의 적은 용량으로도 충분하다면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 되겠다.
 단점은 적은 용량과 정확하게 대칭이 되지 않는 구조 정도가 되겠다. 

새들백 장착 사진
작은 용량을 제외하곤 별 단점이 없는 새들백

 
2. 총평

세 재품 모두 완벽에 가까운 방수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또한 한꺼번에 장착했을 때 일체감이 상당히 좋다. 내 경우, 새들백 5리터, 탑튜브1리터, 프레임백 2.4리터로 총 8.4리터의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장거리 라이딩 시 옷등의 기타 용품을 넣고 무게를 분산하기에 적절하다. 다만 모든 시리즈가 가격이 비싼 것이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이며, 국내 수입사의 문제로 원하는 제품을 제때 구입할 수 없는 것도 단점이다. (특히 프레임백이나 탑튜백을 주문하려 한다면, 구매전 반드시! 반드시! 판매처에 재고를 문의하고 주문하길 바란다. 난 프레임백을 2달 걸려서 받았다) 이 부분은 직구를 활용하면 되지만, 배송료와 홈페이지에 기재된 가격이 영국 파운들 되어 있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달러인줄 알고 국내보다 싸다고 생각하면 큰일 난다. ^^ 
 400km 이상 거리에서 숙박을 필요로 하는 브레베 특성상 많은 짐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 때 레이싱 백들은 큰 경쟁력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 본인의 활용도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구성하여 사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어떤 것을 지를까 고민하는 자덕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희망해 본다. 
-끝-

레이싱 시리즈에 들어가는 물건들
8.4리터에 넣고 갔던 물건들, 각종 여별옷, 약품들, 전기제품, 파워젤 등 모두 장착하면 자전거 무게는 안드로메다로~
깔끔하게 자전거 장착 준비중인 레이싱 팩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