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저씨의 일상. 그냥 끄적끄적

광명 옛진미 칼국수, 할머님들 오래 건강하세요

by 웅헤헤 2023. 5. 25.

오랜만에 퇴근하다 칼국수를 하나 먹고 싶어졌다. 광명에는 옛진미 칼국수라는 칼국수 집이 하나 있는데, 이 집 칼국수가 내겐 너무 맛있다. 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할머니들인데 오래 동안 건강하게 가게를 하셨으면 마음에 글을 남긴다. 

광명 맛집 '옛진미 칼국수' 

 광명 시장에서 광명시청 쪽으로 약 300m, 제법 긴 걸이를 걷다 보면 허름한 간판에 칼국수집이 하나 나온다. '옛진미칼국수'. 언제부터 있었는 지 알 수는 없지만 가게 외관을 보면 꽤나 오래된 가게임을 알 수 있다. 내가 서울로 발령받은 이후에는 계속 있었으니까 족히 20년은 넘었으리라.  광명 시장 인근에는 맛집이 상당히 많은데 이 집은 그중에서도 백미라 할 수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2015년에 31년 된 곳이라 소개를 했으니, 근 40년이 된 집이다.) 
 메뉴는 깔끔하게 "칼국수", "만두", "만두칼국수", 계절에 따라 열무김치가 들어간 '국수'가 나오기도 하지만 역시 메인은 칼국수와 만두다. 요즘은 가격이 올라 만두칼국수 기준 팔천 원이다. 글을 쓰는데도 먹고 싶네 

깔끔한 멸치육수, 칼칼한 겉절이와 열무김치의 환상 콜라보 

 칼국수와 만두는 모두 손으로 빚어낸 핸드메이드다. 면과 만두피가 묵직하게 씹는 맛이 느껴진다. 국물은 깔끔한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듯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맛집블로거 나 요리사가 아니다. 그냥 느끼기에 멸치 같다는 거지 정확히 뭐가 들었는지는 잘 모른다. 멸치 국물에 칼칼한 다진 양념이 올라 있고 '휘~, 휘~' 저어 국물을 섞으면 제법 매콤한 칼국수 국물이 된다. 거기에 매번 신선하게 나오는 겉절이와 여름철에는 열무를 언저 먹으면... 캬... 또 적지만 진짜 또 먹고 싶다.  

칼국수와 만두, 걷절이와 열무김치가 있는 사진
사진보다 훨씬 맛있는 진미 칼국수칼

세월의 무게,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아쉬운 건, 가게를 운영하는 할머님들이 이제 연세가 들어 가심이 눈에 확 띈다는 것이다. 가게를 처음 갔던 2010년 무렵 대비 확실히 힘들어 보이신다. 우리 아들도 사랑하는 맛집인데, 할머님들이 오래오래 가게를 하셨으면 좋으련만... 사랑하는 것들이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씩 사라지는 것은 슬픈 일이다. 부디 모두 다 건강하셔서 오랫동안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 
글을 쓰다 보니, 에어컨 글은 존댓 말을 셨는데 다시 반말로 적고 있다. 습관이 이렇게 무서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