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디즈니의 '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논란의 내용을 제처 두고 '인어공주'에 나오는 노래들을 들으면 어릴 적 순수했던 추억이 떠올라 미소를 짓게 된다. 오늘은 그 이야기와 함께 요즘 논란에 대하 간단하게 의견을 말해 보려 한다.
그 시절, 추억의 '인어공주'
고등학교 1학년때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가 한참 취업 준비로 영어 교육에 열을 올일 때, '자막 없이 미국 영화로 공부한다'라는 다부진 결심으로 어디선가 복사해 온 영화가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였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공주가 주인공인 만화라 당시 혈기 왕성한 나에게 처음에는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 어느 날이었다. TV를 보고 싶었는데, 누나가 TV 자막도 안 나오는 '인어공주'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배가 풍량으로 좌초되는 장면이었는데 (아마 거의 첫 장면이라 생각된다. 다시 확인할 시간이 없어 그냥 적는다.)
잠시 앉아서 본다는 것이 이후에 10번 이상 보게될 줄은 알지 못했다. 'part of your world' , 'Under the sea', 'kiss the girl' 등 주옥같은 음악과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된 물속 장면, 100% 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등학생 귀에도 쏙쏙 들어왔던 영어 대사 등 인어공주는 잠자고 있던 17살 순수 총각의 '소녀감성'을 축축이(?) 적시면서 그렇게 마음속 깊게 녹아들었다.
자막이 없는 상태로 인어공주를 10번 쯤 보니, 처음에는 음률이 그다음에는 노래 가사가 그리고 마지막에는 인물들의 대사가 하나씩 이해가 되면서 조금씩 귀가 열리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쉽게도 10번 이후에는 그 사이 이해하지 못 한 부분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정식 출시된 비디오를 빌려 보며 그렇게 에니를 통한 영어 공부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인종을 떠나 아쉬운 부분
처음 실시화가 결정되고 많은 사람들이 '인종'논란에 휩사였다. 흑인인 '헬리 베일리'가 에일리엇 역할을 맡아서 인데, 공개된 영상을 보면, 흑인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사실 오늘 하고 싶었던 말은 이 부분이었다.
어릴 적 나의 인어공주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 현실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춘기 소녀의 감성이 풍부한 그런 존재였다. 본인의 상황을 노래하는 'part of your world'는 그렇기 때문에 더 귀엽고, 풋풋했고 애절하기까지 했다. 인종을 떠나 기대에 부풀어 본 영화 '인어공주'의 'part of your world'는 무언가 많이 아쉬웠다. 할리 베일리의 노래는 훌륭했고 성량도 풍부하고 노래 기교도 너무나 좋았지만 내 기억의 인어공주와는 사뭇 많이 달랐다. 마치 세월의 모진 풍파를 거친 이모가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와 조카들에게 '얘들아 세상은 이런 곳이란다' 라고 말하는 듯한..., 세상을 향한 십 대의 풋풋한 궁금증, 무언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틴에이져 감성 등 뭐 이런 것들은 전혀 느낄 수 없고 세월의 모든 풍파를 겪은 그래서 연륜이 느껴지는 그런 묵직한~ 노래와 분위기로 변해 있었다. 내 십 대 감성과 추억도 함께 없어지는듯 해 아쉬움이 너무 크다.
영화를 볼까? OTT를 기다릴까?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본 할리 베일리의 다른 작품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 '컬러퍼플'.
'인어공주' 만큼 아니 어쩌면 더 큰 울림을 가슴깊이 세겨준 영화였다. 오히려 인어공주보다 이영화가 너무 기대가 된다. 인어공주는 솔직히 아닌 것 같다. 극장에서 관람도 아닌것 같고, OTT로 나와도 당분간은 굳이 찾아서 볼 것 같지가 않다. 추억 속의 애니메이션 음악만을 유튜브에서 찾아 들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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